증권사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구조조정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을 위해 1조원을 신규 지원하고 금리도 내리기로 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다음달 104개인 지점을 84개로 줄일 계획이다. 대신증권 지점은 2011년 말 115개에서 1년 새 30개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점을 대형화해 영업인력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지점을 줄이고 있다. 증권사 지점 수는 2011년 말 1778개에서 작년 9월 말 1681개로 감소했다.

리서치부서 등 고정비용이 투자되는 부서를 감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회사를 떠났거나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부서를 운용하는 비용이 연 20억원 정도인데 바로 실적과 연결되지 않아 비용절감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3월이 되면 대규모 감원 조치를 취할 증권사들이 생겨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에 채권인수자금 1조원을 18일부터 신규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채권을 원활하게 인수할 수 있도록 증권사당 지원한도를 ‘납입자본금 이내’에서 ‘자기자본의 200%까지’로 확대키로 했다.

또 증권사 콜차입 규제에 따라 단기 자금 수요가 증가한 점을 반영해 중소형 증권사에 하루 유동성 지원 한도를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금리도 연 0.7%에서 연 0.5%로 내리기로 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금리 인하 등으로 증권사들이 연간 20억원의 수익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이고운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