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이를 주도한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외교안보라인 핵심 엘리트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회의체인 만큼 구성 멤버를 두고 ‘김정은 체제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핵·미사일 개발을 책임지는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다. 그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김정은을 단독으로 수행했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협의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승무 노동당 부부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된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오르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에도 포함됐다. 홍승무는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과 군수품 생산을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지도, 통제하는 당 기계공업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분야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김영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자리했다. 군부에서는 최용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포함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