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IB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소폭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펀드(PEF) 활성화를 위해선 “운용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한국경제신문이 IB업계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2013년 국내 IB시장 규모(거래 규모 및 수수료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1.27%가 ‘작년보다 한 자릿수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은 36.51%였다. 이어서 ‘작년보다 한 자릿수대의 소폭 축소될 것’(14.29%),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대폭 축소될 것’(4.76%),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대폭 성장할 것’(3.17%) 순이었다.
‘앞으로 3년(2014~2016년)간 국내 IB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1.61%)이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년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40.32%였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IB시장이 매년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하는 추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는 셈이다.
2005년 도입된 PEF에 대해선 대부분 전문가들이 ‘인수·합병(M&A) 등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80.7%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12.28%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PEF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운용제약’이 꼽혔다. 응답자(복수응답 포함)의 43.92%가 ‘운용제약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17.06%에 달했다. 이 밖에 해외 딜소싱 확대(15.26%), PEF 난립 방지대책 마련(11.75%), 파이낸싱 구조개선(7.08%)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운용 규제가 완화되면 많은 국내 운용사가 해외진출에 나설 수 있으며, 글로벌 PEF들과도 같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