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내외, 무궁화대훈장 수여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셀프 수여’ 논란이 일었던 무궁화대훈장을 결국 받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 대통령 내외에게 퇴임에 즈음해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심의, 의결했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상훈법에 따라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한다. 관례적으로 현직 대통령 내외에 수여되는 훈장이지만 퇴임을 앞두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측근에 대한 특별사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여론의 비판이 제기돼 왔다. 훈장 제작에 사용되는 금만 190돈으로 50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는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궁화 대훈장은 국무회의에서 심의하고 대통령이 최종 결정해 수여자를 확정하게 돼 있어 이날 국무회의가 현 정부내 수여를 의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MB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경우 ‘셀프 수여’라는 직접적인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 상황 등을 거론하며 훈장 수여를 미뤄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에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64명에 근정훈장, 과학기술훈장, 근정포장, 과학기술포장 등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부부처 장ㆍ차관 등 104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안건은 포상 시기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주 차관회의를 통과했으나 이날 심의안건에는 제외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