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북 3차 핵실험 강력히 규탄"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제단체와 재계는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 고조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논평을 통해 "북한이 국제 사회와 우리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며 "이번 핵실험은 세계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방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 되도록 대응해 달라" 며 "경제계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수출 등 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경영활동의 위축을 우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며 "각 그룹들이 투자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 투자 및 경영 활동이 더욱 보수적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정보기술(IT)·자동차 업계 등은 최근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자칫 판매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자칫 자동차 내수 판매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LG등 주요 그룹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사태를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 권민경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