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전차(電車)군단' 매수세로 지난주 1950선에 다시 오른 국내 증시는 이번주(12~15일)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증시의 조정 압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들이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희석시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1일), G20 재무장관회의(14~15일), 2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14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 및 옵션만기일(14일) 등이 예정돼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G20 재무장관회의 및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한 엔화 변동성 확대 등이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 이라며 "미국 정부지출 감축협상 재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G2의 경기회복 호재들을 희석시키면서 국내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선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 환율정책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선 주요국들이 엔저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BOJ 회의에선 아베 내각의 정책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백악관과 공화당의 정책 대립이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연구원은 "2월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3월1일부터 시퀘스터가 적용돼 2021년까지 1조2000억 달러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며 "세금인상을 통해 부채를 감소하려는 버락 오바마와 세금인상 없이 감축을 통해 줄이려는 공화당의 대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보기술(IT), 자동차의 상승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자산운용사의 업종별 비중은 대체적으로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재, 통신서비스, 소재 등에 많이 분배된 상태"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경기모멘텀과 동조화 경향이 약한 필수 소비재나 중국 춘절 특수 효과를 반영할만한 중국 소비관련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하다" 며 "개별 호재를 보유한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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