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우리 기업들이 엔저 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엔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올해 이익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엔저 현상을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선 일본 수출기업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일본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기선 제압에 들어간 것은 일본 자동차와 IT업계. 도요타그룹에 속한 히노자동차는 지난해 순이익(3월 결산)이 420억엔(약 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60% 급증하면서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엔저 효과로만 45억엔(약 540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이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이유로 꼽혔습니다. 일본 3위 자동차업체 혼다도 지난해 4~12월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2천913억엔(약 3조5천억원)을 기록했고, IT부문 실적발표 첫 타자로 나선 도시바는 같은 기간 순익이 54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카메라업체 캐논의 지난해(12월 결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2천550억엔(약 3조원)으로, 엔저 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분만 1천92억엔(약 1조3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수출 대기업들은 올해 실적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캐논은 올해 순익이 지난해 보다 14% 증가한 2천555억엔을, 비디오게임업체 닌텐도 역시 순이익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각각 내다봤습니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도 앞다퉈 일본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말 1만1,138.66으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모든 일본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가 의류 제조업체와 같이 해외에서 제품을 만들어 일본에서 판매하는 업체와 원자재 수입업체의 경우 압박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수입 연료 의존도가 무척 높은 유틸리티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본 수출 대기업들은 엔화 가치 추가 하락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 아베 정권은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어서 국제적인 우려속에 일본 국내에서도 수출 기업만 배불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오상혁기자 osh@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이건 뭔가` 사막 가운데 보라색 알들이 `우글우글` ㆍ`게임으로 선한 사람 만들기?` 스탠퍼드大 슈퍼맨 체험 실험 ㆍ비욘세 "오바마 취임식 때 립싱크 했다" 고백 ㆍ`하이힐 벗겨진` 박봄, `어떡하지~` ㆍ배현진 화장 전후, 여자의 변신은 무죄?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혁기자 os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