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교섭대표 노동조합(위원장 김상욱)이 선박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회사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교섭대표 노조는 회사 회생을 위해서는 수주가 급선무라며 선주사 설득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18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 5사가 공동 발주한 9척의 15만급 벌크선 수주전에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5개 선주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탄원서에서 “과거 철부지 같았던 투쟁의 깃발은 땅속에 묻었다. 장기간 수주 부진으로 대규모 휴업 사태가 지속되는 등 임직원들의 고통이 크지만 한진중공업의 최대 약점이었던 노사관계가 새로운 노동조합의 활동 결과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최근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해양지원선 실사단과 면담하고 납기 준수와 고품질 선박 건조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양지원선과 벌크선 수주에도 적극 참여해 선박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주사 설득에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회사 외부 사회단체와 정치권의 개입을 막기 위해 쌍용자동차 노조와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김상욱 교섭대표 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평택 쌍용자동차 노조를 방문, 김규한 위원장과 만나 정치권의 개입에 맞서 기자회견, 항의 방문, 집회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아픔만 남긴 외부 단체의 버스와 정치인들이 더 이상 들락거리지 못하게 하고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조들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