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3·사진)은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행복경영’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다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2007년 47세에 국내 대형 증권사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국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금융 실크로드’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의 기본은 고객과 시장에 대한 신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윤리강령행동지침을 내부적으로 제정, ‘정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미스터리쇼핑에서 2회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건전한 판매 관행 정착으로 투자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품을 출시하기 전엔 상품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상품성과 리스크를 검토한 후 판매를 결정한다. 역외펀드를 제외하고서도 650개가 넘는 국내 및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을 만큼 다양한 상품 라인업도 강점이다. 펀드의 사후관리도 강화해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성향 및 투자목적에 맞춰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성과와 위험을 분석, 포트폴리오 조정을 실시한다.

2010년 3월 고객중심의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인 ‘I’M YOU(아임유)’ 출시도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과 함께 한다’는 유 사장의 철학을 담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콜센터 서비스부문에 K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평소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리서치를 해야 한다”며 “리서치의 생명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예측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11년 KOSPI 지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 활동에 대한 철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 시장에서 인정 받는 애널리스트에겐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성과 및 보상 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국내외 법인 영업은 물론 리테일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