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고객가치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경영자와 브랜드는?’

‘낭중지추’(囊中之錐). 호주머니속의 송곳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최고경영자(CEO)와 브랜드는 있기 마련이다. 한국경영인협회(회장 고병우)가 30일 선정, 발표한 ‘2013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에서 그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3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K-CLI(Korea-Customer Loyalty Index) 평가모델을 통해 고객충성경영과 고객가치 창출에 선도적으로 기여한 최고경영자와 1위 브랜드를 뽑는 제도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브랜드나 상품을 반복적으로 재구매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향후에도 그런 상태를 유지할 의향을 종합평가해 부문별 1위 브랜드와 최고경영자를 뽑는 고유의 고객가치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게 기존 시상제도와 다른 점이다.

개인의 단순 구매행태를 뛰어넘어 제품의 전파에도 기여하는 로열티까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충성도가 높은 기업들의 사례를 널리 알려 다른 기업에도 지속가능한 성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고병우 한국경영인협회장은 “지난 20세기가 고객만족 경영시대였다면 21세기는 고객충성경영의 시대”라며 “우리 나라 기업이 세계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2회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최고경영자’에는 총 4명이 선정됐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사장,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이 고객충성경영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으로 뽑혔다.

브랜드 부문에서는 38개 부문에서 39개사가 1위 브랜드에 선정됐다. TV부문에서는 LG전자의 ‘X캔버스’와 ‘인피니아’가, 김치냉장고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지펠’ ‘하우젠’이 고객가치와 로열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효원상조가 상조회사 부문에서, 쿠팡이 소셜커머스 1위에 올랐다.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최고 브랜드로 뽑혔고, 아웃도어에선 블랙야크가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부문 1위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올랐다.

고객충성도에서 경영자와 브랜드가 나란히 1위에 오른 업체도 4곳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증권 부문 1위 브랜드를 차지한 데 이어 유한양행의 ‘삐콤씨’가 종합비타민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청호나이스 ‘이과수’는 얼음정수기에서 최고 브랜드로 꼽혔고, 문서작성 오피스 부문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에브리데이리테일, 리조트·콘도부문에서는 대명리조트가 1위 브랜드로 꼽혔다. 또 백화점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변액보험에서는 삼성생명이 뽑혔다. 여성기초 화장품 분야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영어전문학습지 ‘튼튼영어’, 온라인자동차 보험 부문 삼성화재 ‘마이 애니카’, 온라인주식거래 부문 ‘키움증권’, 은행 부문의 ‘국민은행’ 등이 최고 브랜드에 선정됐다.

저가항공 부문에서는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나란히 1위 브랜드에 올랐다. 고병우 회장은 “완벽한 품질, 연구개발(R&D) 혁신, 브랜드 파워향상 등의 고객만족활동도 궁극적으로는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