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탁구인 사랑이 화제다. 29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현정화 전 국가대표 감독의 미국 연수를 주선하는 등 선수들이 은퇴 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 감독은 2년 전 국제탁구연맹 총회 미디어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고 국제탁구 행정가의 꿈을 키웠지만 국제 심판, 운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 연수를 결심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재단 이사로 있는 미국 남가주대(USC)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유능한 인재가 미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코스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연수의 길을 열어줬다.

조 회장은 현 감독이 연수를 마치고 유학을 희망하면 유학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대한탁구협회에 “협회 차원에서 국내외 대회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탁구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향후 진로를 배려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선수들의 어학연수와 대학원 교육비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은퇴하고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대한항공 소속 김경아 선수가 2세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조 회장은 수업을 중단하고 출산을 위한 휴가를 보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지내는 등 체육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인 재계 총수 중 한 명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