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이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당뇨병치료제 신약 판권 계약금이 일부 들어온데다 전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뇨병치료제의 추가 판권 계약 및 백신 수출 소식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29일 LG생명과학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9.88% 증가한 149억9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약 100억원은 사노피 아벤티스와의 당뇨병치료제(DPP-IV) 판권 계약금으로 분석된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와 당뇨병치료제 신흥시장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생명과학은 자사가 개발한 당뇨치료제(DPP-IV)의 원제·완제를 생산해 사노피에 공급한다. 사노피는 아프리카, 중동, 유라시아, 남아시아 등 80개국에서 개발과 판매를 담당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흑자구조가 정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계약금 100억원이 유입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정밀화학분야 등 전반적인 사업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일회성 이익의 비중이 큰 만큼 실적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바이오의약품과 정밀화학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밀화학의 경우 업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2, 3분기 매출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전체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되겠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LG생명과학의 주가는 당뇨병치료제의 추가 판권 계약과 혼합백신 수출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분기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당뇨병치료제의 판권 계약이 남미, 유럽지역에 추가로 팔리고 혼합백신 수출이 늘어난다면 주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5가백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6가백신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WHO의 인증을 받으면 국제연합(UN) 구호기관이 주관하는 혼합백신의 국제 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그동안 개발해 온 신약들의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기"라며 신약 이슈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