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이었다가 1년만에 우수 기관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직능원은 공단이 최근 발표한 사업장별 장애인 고용실적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공단은 “지난해 16명의 장애인을 채용하는 등 최근의 고용 노력이 돋보였다”며 “2011년 0.4%였던 직능원의 장애인 직원 비중이 지난해 6.5%로 올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직능원이 속한 ‘기타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5%로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장애인을 고용한 셈이다.

공단은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장과 저조 사업장을 선정해 연2회 발표한다. 앞서 직능원은 2011년 12월 발표에서는 저조 기관으로 선정됐다. 당시 직능원은 법에 따라 7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도록 돼 있었으나 실제로 고용한 인원은 2명이었다.

하지만 그해 말 부임한 박영범 원장이 이듬해 각종 장애인 고용 촉진책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장애인을 위촉연구원으로 별도 모집하는 제도를 도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게 채용한 장애인을 단기간 근무토록 한 뒤 자체평가를 실시, 근무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사업전담 연구직으로 전환토록 했다. 연구인력 최종학력 기준도 석사에서 학사로 낮췄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