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 철회를 추진 중인 PC업체 델(Dell)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려 한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정보기술(IT)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을 인수해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델이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했다”며 “현금 660억달러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사모투자회사 실버레이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할 때도 실버레이크가 주관사를 맡았고, 2011년 야후 인수를 추진할 때도 중매쟁이 역할을 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델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나스닥에서 2.2% 올랐다.

델은 최근 수년 동안 고전해왔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PC 시장이 심각하게 위협받은 데다 중국 레노버, 대만 에이수스 등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졌기 때문이다. 지분 16%를 갖고 있는 창업자 마이클 델은 지난해부터 상장 철회를 추진해왔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