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달빛동맹’으로 결속을 다져온 대구와 광주광역시가 단체장 간 교차업무를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달빛동맹은 2009년 대구시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과정에서 광주시가 힘을 실어주면서 구체화됐고 영호남철도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등의 현안에 공조해 왔다.

광주시는 강운태 시장이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제안한 단체장 교차근무에 대해 김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오는 3월부터 교차근무가 자치행정에서 처음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23일 발표했다. 두 단체장은 지난해 3월 상대 도시를 방문해 김 시장은 ‘대구·광주 상생협력의 새 시대를 열자’를, 강 시장은 ‘광주, 대구 그리고 대한민국’을 주제로 특강하는 등 상호협력을 유지해 왔다.

두 도시가 공동 추진하기로 한 ‘10대 아젠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0대 아젠다는 △88고속도로 조기확장 △광주~대구 간 내륙철도 건설 △국립과학관 운영비 국비 지원 추진 △광주·대구시민 기념숲 조성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 △문화예술 및 관광사업 교류 △광주~대구 연계협력 발전 △청소년·공무원 교류 확대 등이다.

이 중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광주의 발레와 대구의 시향을, 대구 오페라와 광주 시향을 각각 묶어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공연하기로 했다. 또 관광 분야에선 여행바우처 품앗이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