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를 밑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며 목표주가를 84만1000원에서 7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박은경 연구원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와 6% 늘어난 8897억원과 79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컨센서스를 6%와 14% 밑도는 부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기대치와 괴리가 가장 컸던 음료부분 매출이 부진했던 것은 강추위라는 일회성 요인임을 감안할 때 우려할 사항은 아니지만 내수 부진에 영향을 받은 생활용품과 고가 화장품의 부진은 당분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4분기 이후 매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던 기존 기대와 달리 내수 회복 시점이 2분기 또는 3분기로 미뤄지면서 올해 실적 역시 보수적으로 분석될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동력)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로 갈수록 새로운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되면 다시 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