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순우·사진)은 지난해 펀드 판매액을 8722억원(11.4%) 늘렸다. 4대 시중은행 중 3개 은행의 펀드 판매액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순히 양적으로 늘어난 것만이 아니다.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계열 운용사의 판매 비중이 38.11%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감독당국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권고치인 ‘50% 이하’도 너끈히 충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펀드 판매 미스터리 쇼핑 결과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기존 주식형펀드 판매 위주가 아닌 국내외 채권형펀드 등 저금리 시대에 맞는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제시,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계열 운용사 위주의 펀드 영업에서 탈피, 시장 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건전한 펀드 투자 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 파생상품, 구조화 상품 등 복잡하고 어려운 펀드보다 투자 방법이 단순 명료해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펀드를 적립식 형태로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 투자금액과 기간을 분산해 위험을 줄이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우수 직원들로 이뤄진 ‘펀드교육팀’을 운영, 펀드의 불완전 판매 예방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일선 창구직원들의 상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사례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중점 실시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펀드 사후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