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산업용 금속 중에서는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유진 와인버그 코메르츠방크 원자재리서치 대표(사진)는 22일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자산보다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글로벌 통화 팽창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이때 원자재 주식 부동산 등으로 돈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와인버그 대표는 중국이 세계 원자재 수요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발전이 더뎌도 중국 수요만 있으면 원자재 가격은 올라간다”며 “중국은 다시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8% 이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기준 세계 구리 수요의 45%를 차지한 중국의 발전이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구리 수입이 늘어나는 등 수요는 상당한 반면 공급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은 올해 10~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인버그 대표는 급속한 경기 악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 유가는 올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 가격은 올해 상반기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와인버그 대표는 “충분한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금 투자자 일부가 떠나겠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대신 금 보유가 낫다고 보고 있어 금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금 수요가 줄겠지만 그것은 몇 년 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