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CJ대한통운에 대해 향후 택배 단가 정상화 향배가 이 회사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택배 업계 3위 사업자인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를 상자당 500원 인상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운임은 작년 또는 올해가 바닥일 것"이라면서도 "공급과잉인 업황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 약 11%의 현대로지스틱스가 운임을 올린다고 실제 운임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CJ GLS와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30%대 후반인 업계 선두주자 CJ대한통운은 한동안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계속 구사할 전망이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만큼 기업 택배고객들이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어 단기적으로 뚜렷한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택배 운임 반등 여부는 CJ대한통운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시장을 장악한 CJ대한통운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어떤 전략을 펴는가에 따라 택배운임의 향배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택배 운임이 500원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2억8000만상자를 처리하는 대한통운은 연 매출이 1400억원 늘어나게 되고, 이 중 절반을 택배기사 처우개선 비용으로 가정하면 연 7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라며 "지난해 대한통운의 추정 영업이익이 1570억원이란 점에서 상당한 효과"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