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들어오는 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해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45%를 기록했다. 1년 전 연 4.49%보다 1.04%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8월 연 4%대가 무너진 지 반년도 채 안 돼 일부 저축은행은 연 3% 선마저 깨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예한별·예한솔저축은행과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신한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2.90%다.

2년에 걸친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먹거리가 사라진 것도 예금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협 1년 만기 정기예탁금 수신금리는 2011년 말 연 4.71%에서 지난해 11월 연 3.66%로, 나머지 상호금융의 평균은 연 4.30%에서 연 3.41%로 각각 내렸다. 상호금융은 비과세 예탁금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난 데다 시중은행보다 여전히 금리가 높아 수신금리를 내려도 뭉칫돈이 몰리는 형국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