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부는 '박근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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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재株 급등…소형 건설株도 상승 행진
증시에서 ‘박근혜 효과’의 위력이 거세지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 부처별 업무보고와 차기 정부 조직 개편안을 통해 정책으로 반영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영인프런티어와 대한과학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서린바이오도 6.64% 급등했다. 이들 업체는 각종 연구용 기자재와 실험기기 등을 생산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날 인수위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포괄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키로 한 점이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활발한 지원을 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해양수산부 부활 수혜주로 꼽히는 동방 토탈소프트 케이엘넷 등 항만물류 관련주도 올 들어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며 주목받고 있다. 이날은 차익 매물이 나오며 가격이 떨어졌지만 대부분 연초 대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11일 인수위 업무보고의 문을 연 후 중소기업 우대정책 관련주에도 매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대표적 수혜 분야로 꼽히는 시스템통합(SI) 부문에선 비츠로시스와 정원엔시스가 올 들어 각각 13.59%와 21.0% 상승했다.
소형 건설주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연일 급등세다. 한일건설은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보인 신일건업은 이날 8.96% 급등했다.
이와 함께 신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인 일자리 및 중산층 확대 정책과 관련된 종목도 꿈틀대고 있다. 윌비스는 이날 1.84% 올랐고 사람인에이치알은 0.76% 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불고 있는 막연한 ‘박근혜 효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정책 수혜 여부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