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녹십자를 필두로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녹십자는 전날보다 8000원(5.76%) 급등한 1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도 1.7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양약품도 하루 만에 반등하며 4.51%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2010년의 ‘제약주 독감백신 특수’가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병원 방문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유행 단계인 4명 수준에 근접했다. 보건소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바닥 났고 민간 병원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미국과 중국 북부에서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122개 도시에서 전체 사망자 수의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사망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루엔자 접종 권장시기가 1월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작년 4분기 공급과잉 현상에 따른 백신 반품은 예상보다 적을 것”며 “녹십자, 일양약품, SK케미칼 등의 잔여물량 폐기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진단 관련 바이오 업체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날 2% 가량 상승한 것을 포함해 올 들어 9거래일 동안 약 12% 상승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