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나와 5분 정도 걷다 보면 제일기획 빌딩 맞은편 3층 건물 1층에 커피 전문점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최선아(27) 사장은 2년 전 25세 때 창업한 청년 창업가다. 금융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부업 삼아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던 최 사장은 본격적으로 점포 창업을 결심했다.

“인턴으로 근무해 봐야 정규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어요. 부업으로 하던 쇼핑몰은 매출에 기복이 심했고요. 쇼핑몰 운영으로 사업에 자신이 생겨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게 됐어요.”

최 사장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고 잘 아는 아이템인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브랜드를 물색했다. 브랜드를 물색하던 2010년 초 당시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는 신생 브랜드여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 사장은 젊은이답게 현재의 이름값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최 사장은 2010년 4월 점포비를 포함해 4억 원을 들여 132㎡ 규모의 현 점포를 오픈했다. 창업비용은 그동안 쇼핑몰 운영을 통해 번 돈과 정부의 청년 창업자금 대출제도를 통해 충당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의 창업자금 융자도 큰 힘이 됐다.

최 사장은 이태원 상권을 조사하다가 현 점포에 눈길이 갔다. 이전에 커피숍들이 있던 자리였는데 모두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자리였다. 하지만 최 사장은 배후지역에 주택가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태원역에 국한돼 있던 상권이 점차 커져 나가는 상황이어서 최 사장은 이 점포가 앞으로 알짜배기 점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주중 낮 시간에는 인근 회사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지만 주중 저녁과 주말에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았다.

최 사장은 이태원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주문 내역을 기억해 즐겨 주문하는 메뉴에 휘핑크림을 무료로 더 얹어 주거나 주문한 메뉴의 사이즈보다 하나 큰 사이즈의 컵에 담아 주기도 한다.

한국인 손님은 주로 구석 자리를 선호하는데 비해 외국인 손님은 한 번 앉았던 자리를 재방문할 때에도 꼭 앉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 외국인 단골손님이 방문할 때 그 손님이 즐겨 앉는 자리에 다른 손님이 있으면 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워주기도 한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전체 고객 중 외국인 고객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상품별 매출 비중은 커피가 65%를 차지하고 와플·젤라토·빵 등 기타 메뉴가 약 35%다. 주력 커피는 아메리카노, 카라멜 마키아토, 허니브레드 등이다.

최 사장의 점포에는 풀타임 직원 5명, 파트타임 직원 5명 등 총 10명의 종업원이 있다. 최 사장은 자기 또래인 이들 종업원에게 모두 존댓말을 하며 지시나 명령을 하기보다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이태원점은 현재 월평균 4800만 원의 매출에 15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여름에는 평균보다 높은 매출을 올린다. 최 사장은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인 카페 주인으로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자신의 점포가 지역의 사랑방이자 명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