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도시 주변 단지 잇따라 분양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동탄1신도시 ‘동탄 아이파크’ 전용 84㎡에 사는 김모씨(39)는 최근 이웃한 동탄2신도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를 계약했다. KTX동탄역 등 복합환승센터가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데다 아파트 분양가가 3억6000만원대로 살고 있는 집값(3억6000만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이주 수요를 노리고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른바 ‘갈아타기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7500가구가 쏟아졌음에도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동탄2신도시의 비결은 이웃한 동탄1신도시 수요였다. 동탄2신도시의 3.3㎡당 분양가는 1차(1007만~1042만원)와 2차(1029만~1140만원) 모두 동탄1신도시 3.3㎡당 평균 매매가(1139만원)보다 저렴했다. 새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하는 2015년께 동탄1신도시(2007년 입주) 거주자들이 이사를 고민하는 입주 9년차에 접어드는 것도 분양 성공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말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서 선보인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계약자의 80%는 집을 보유한 안산시 거주자들이었다. 앞서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도 계약자의 60% 이상이 서울 강남 3구와 인근 분당 주민이다.

SK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탄 SK 뷰 파크’는 갈아타기 수요가 기대되는 단지다. 동탄1신도시와 길 하나를 두고 떨어진 데다 3.3㎡당 분양가는 888만원대로 동탄1신도시 매매가보다 저렴하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에서 공급한 ‘부천 아이파크’는 중동신도시와 가깝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