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적어도 2015년 12월까지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연준이 작년 12월 FOMC 회의 결과 6.5%의 실업률 타깃을 설정하고 고강도 경기 부양적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일(현지 시간)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의 연내 종료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수의 위원이 지나친 채권 매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연내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

이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1~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웃돌 때는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며 새로운 시장 정보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채를 포함한 자산 매입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거나 금융시장 리스크가 상승할 경우 경제지표가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시장과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업률 목표 달성 이전 조기 종료 가능성은 낮다"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한 배경에는 연준 정책에서 초래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정 수치를 제공한 이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실업률이 6.5%가 되는 날은 2011년 월별 취업자 증가수가 평균 15만3333명, 2012년에 15만2917명이었으므로 향후 비슷한 크기로 취업자가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적어도 2015년 12월까지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