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14세기 고려 불화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사진)’를 찾아냈다. 국내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불화로, 외국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위해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유물을 조사하다 발견했다.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뜻의 이 불화는 아미타불이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이를 서방 세계로 맞이하는 모습이다. 아미타불이 걸친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금빛 연화당초무늬가 생생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 있는 점과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 등으로 볼 때 14세기 전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7세기 무렵 조성된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이 반가사유상은 8㎝ 남짓한 소형으로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얼굴 표정과 뚜렷한 이목구비, 당당한 상반신과 옷주름 표현 등이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은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