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께부터 혈액 검사만으로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SK케미칼과 국립암센터는 혈액 검사를 통한 암 진단 서비스를 4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8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혈액을 이용한 암 진단법이 상용화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암센터가 개발하고, SK케미칼이 상용화에 나서는 ‘혈액지문분석 암 진단법’은 방사능 검사 단계를 거치는 기존 검사법과 달리 간단한 채혈만으로 암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채혈 후 2~3일 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10만원 이내의 기초검사비 수준으로 저렴하고, 95% 이상 신뢰수준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게 SK케미칼 측 설명이다. 국립암센터는 대장암 검진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위암과 유방암으로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립암센터가 개발한 새 암 진단법은 질병 여부에 따라 혈액 안에 있는 대사산물의 양과 질이 변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암 유무에 따라 혈액 내 대사산물의 질량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혈액지문 분석기법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 생존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국가암정복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기술”이라며 “혈액을 이용한 암 진단법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