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강자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연 5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I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아웃도어’(로고)를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판매키로 아머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살로몬은 1947년에 출범한 프랑스 산악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주로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 의류와 장비로 유명하다. SI는 살로몬 아웃도어를 국내에 들여와 2020년까지 국내 10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등산화 등 신발은 100% 수입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의류와 용품은 라이선스를 통해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SI가 뒤늦게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다른 사업영역과 달리 아웃도어는 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은 이미 연 5000억~6000억원대 ‘빅 브랜드’로 성장했고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등 국산 브랜드와 네파, 라푸마, 아이더 등 후발주자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SI로선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조원(업계 추정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브랜드가 고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살로몬을 ‘패션과 기능성을 접목한 실용적인 아웃도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타 아웃도어 브랜드의 8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