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지배구조가 빈번하게 변경된 기업들이 지난해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중 48개사를 상장폐지했으며 이 중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된 기업은 14개사였다고 7일 밝혔다.

이들 14개사의 시가총액은 평균 127억원인데 반해 직전사업연도에 평균적으로 매출 282억원에 영업손실 44억원, 순손실 109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다.

또 지배구조 변경도 빈번했다. 이들 기업의 실질심사 사유발생 이전 2년 동안 최대주주는 평균 1.3회, 대표이사가 평균 2.2회 변경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코스닥 기업들의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실질심사 상폐기업수는 14개사로 ’09년(16개사), ’10년(28개사), 및 ’11년(15개사)에 비해 감소했다. 재무구조 부실화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타법인 출자 공시는 ’09년 358건에서 지난해 211건으로, 경영권 변동을 보여주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09년 332건에서 지난해 92건으로 줄었다.

실질심사 사유발생 기업도 지난해 35개사로 전년도 42개사 대비 7개사 감소했으며 '횡령․배임'이 11개사(31.4%)로 3년 연속 최다발생 사유에 해당됐다.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활동 강화 등의 영향으로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실질심사 사유발생 기업이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12년 중에 실질심사 사유 발생 35개사와 ’11년에서 이월된 11개사 등 총 46개사에 대한 실질심사를 진행해 상장유지 17개사, 상장폐지 14개사 등으로 심의했다. 7개사는 실질심사 진행 중에 형식요건에 의한 상장폐지 등으로 처리됐으며 8개사는 현재 심사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운영결과 상장기업 경영건전성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에도 코스닥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