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4일 녹십자에 대해 올해는 연구개발비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6만7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올해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혈액 제제와 백신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001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57.0% 감소한 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영업이익 104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배 연구원은 올해도 투자가 계속 이뤄지겠지만 회계 지표가 양호하고 신약 매출과 독감 백신 수출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올해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98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임상 3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70억원 늘겠지만 외형 증대와 효율적인 경비 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높아진 11.1%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혈액 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수출 부문이 성장하고 있으며, 천연물 신약 '신바로'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액은 8.3% 증가한 8852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녹십자는 앞으로 생산을 위한 시설 마련에도 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라 올해는 투자의 해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