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올해 TV홈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약 10조1000억원)보다 9.9% 증가한 1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대형마트에 비하면 안정적인 성장세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침체돼 있는 시기인 만큼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올 한 해 모바일시장을 강화하고 패션·자체상표(PB) 상품 등에 집중하며 해외 시장의 입지도 굳힌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모바일 시장 ‘전쟁’

2010년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모바일 소비자 공략에 나선 CJ오쇼핑은 모바일 부문에서 매년 약 3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연계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오클락’은 오쇼핑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상품 정보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실시간 랭킹 서비스’를 통해 인기 상품에 대한 빠른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홈쇼핑은 자사 온라인몰인 현대H몰의 사용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상품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첫 판매를 시작한 2억원대의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등을 판매하는 ‘항공테마숍’과 같이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관을 늘리고 각종 쇼핑몰과의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20~30대 고객을 모바일로 유입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 중이다.

GS샵과 롯데홈쇼핑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쇼핑시장을 TV쇼핑시장과 더불어 복수의 주력 시장으로 선정하고 새로운 모바일 쇼핑모델 개발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

해외 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홈쇼핑 업계의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다. 올해 업계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업체는 신규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곳은 CJ오쇼핑이다. 최근 진출한 터키를 포함해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6개국 8개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전체 취급액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진출한 지역 중 사업성이 높은 곳 위주로 지속적인 추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GS샵은 인도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5곳에 진출해 있다. 이 회사는 기존 5개 진출국에 한국 홈쇼핑의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아시아의 또 다른 ‘뜨는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연내 터키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이 대만 중국 베트남에, 현대홈쇼핑이 중국에 각각 진출했으며 새해 해외사업 안정화를 목표로 삼아 수익 창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패션·PB 상품 등 강화

올해도 극심한 경기 불황이 예측되는 만큼 각 업체들은 자사의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 예정이다.

CJ오쇼핑은 PB 상품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PB브랜드 매출 비중은 2010년 6% 선에서 지난해 25%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연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PB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이자 상품 공급회사인 CJ IMC, CJ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CJ E&M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GS샵은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안한 ‘불황형 상품’과 각종 패션 PB브랜드 등을 내놓으며 상품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소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홈쇼핑은 올 한 해 패션사업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상품은 업체별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상품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까지 패션 전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상품, 백화점 입점 상품, 연예인 합작 상품 등을 선보이는 등 패션 상품 강화에 매진해왔다. 올해는 유명 고가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갖춘 가두점 브랜드,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뛰어난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상품 브랜드 등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각종 소포장 상품과 렌털 상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도 패션 상품 비중을 강화해 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40~50대 주부 고객부터 20~30대 젊은 여성 고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또 경기 불황을 감안한 ‘저렴한 가격의 실속 제품’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저렴한 가격의 세제인 ‘퍼실’을 비롯해 ‘바디피트’ ‘려’ 등 실속 있는 구성의 저렴한 생활용품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그런 상품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