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코미디계를 주름잡았던 인기 개그맨 김용이 수차례의 사기를 당하고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참담한 인생사를 털어놨다.

김용은 최근 채널A '분노왕' 녹화에서 "20여년간 한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극심한 생활고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용은 90년대 유행어 '용용 죽겠지' 등으로 인기몰이 했다. 그는 "당시 하루 팬레터 2000통, 하루 행사 8개를 뛰며 월 3000만원을 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인에게 수십억 대 사업 사기를 당했다"며 "짬뽕값 3000원이 없는 신세로 전락해 연예계를 떠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김용은 해외 도피설, 사망설 등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어 이목을 집중 시켰다.

녹화에 참석한 연예인 패널들은 "한동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기사건"이라며 "그 (사기꾼)의 치밀한 사기수법과 솔깃한 제안에 속은 연예인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은 "영화배우 C, 한류스타 L, 아이돌 출신 K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연예인들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기꾼이 제안했던 사업 아이템은 '부산 갈매기 통조림', '지리산 구름카' '펭귄 양식업' 등 여러가지"라며 "지금은 듣기만 해도 실소가 터지는 내용이지만 그의 언변과 치밀한 증거자료(?)덕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기자 이광기는 "김용이 내 딸의 돌잔치에 와서 축의금으로 2만8000원을 주고 가더라"라며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넣은 것이다. 진심이 느껴져서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용의 충격적인 인생사는 2일 밤 11시 10분 '분노왕'을 통해 공개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