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포스코강판이 과징금 부담 우려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오전 10시19분 현재 현대하이스코는 전날보다 650원(1.43%) 하락한 4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포스코강판 역시 200원(1.34%) 내린 1만4700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냉연강판·아연도강판·컬러강판 가격과 아연도강판에 붙는 아연할증료를 담합한 7개 철강업체에 총 2917억3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업체는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세일철강이다. 이 중 동부제철은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하고 공정위 조사에 협조해 과징금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반영하면 기존 실적 추정치가 악화되는 만큼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 여파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규모가 예상보다 컸는데 개별업체들이 감액을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해 4분기 중에 발생한 사항이기 때문에 충당금을 설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과징금이 모두 지난해 4분기에 비용으로 반영될 것으로 실적 추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하이스코의 연결 주당순이익(EPS)을 4190원에서 3691원으로 11.9% 낮췄고,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의 경우 3만2790원에서 3만1791원으로 3% 내려잡았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현대하이스코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도가 752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는데 대규모 비용 발생 가능성이란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일회성 비용 처리가 이번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내년도 이익 모멘텀을 감안할 때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