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국내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고객이익 중심회사로 도약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새해를 맞아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작년엔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충실하게 쌓은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선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한해 도약의 기틀을 구축했다는 자평을 내리고 있다. 2020년에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보험사로 성장한다는 ‘2020 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전략으로 국내 보험사업 강화, 미래 성장동력 육성, 사업 다각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속기업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보험사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규정한 ‘생명보험업의 개념’도 정립했다. 업의 개념을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주는 사업’으로 정해 ‘고객이익 중심회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박 부회장이 기회가 날 때마다 “회사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모든 제도와 업무 절차를 바꾸고,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경영 방침부터 ‘창의적 변화, 혁신, 도전’으로 정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인해 어느 해보다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는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 영업을 적극 지원하고 차별화된 상품, 마케팅,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보장성 상품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급성장하고 있는 은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모든 경영의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선 답을 찾을 수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임직원과 컨설턴트,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