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시장 다시 살아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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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가격 경쟁력' '품목 다양화' '대중화' 등에 힘입어 '서민술' 소주를 제치고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와인 수입량은 2600만ℓ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있는 12월 수입량이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입량은 2011년 수입량(2600만ℓ)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 열풍이 다시 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자유무역협정(FTA) 호재를 꼽을 수 있다. 한-EU FTA(2011년 7월1일), 한-미 FTA(2012년 3월15일)가 잇달아 발효돼 와인에 붙던 관세(15%)가 철폐됐다. 다른 가격결정 요소를 제외하면 1만 원 와인의 경우 1500원이 저렴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FTA를 체결한 국가의 와인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50만3182ℓ의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했다. 전년 동기(38만52ℓ) 대비 32.4% 늘어난 수치다. 미국 와인도 2011년 수입량(11만9433ℓ)보다 15.8% 증가한 13만8306ℓ를 들여왔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진 것도 배경이다.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와인 정보를 공유한다. 이런 관심이 반영돼 최근 아르헨티나 와인, 남아프리카 와인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에만 관심이 편중됐던 몇 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금양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와인의 2012년 10월 수입액은 217만8000달러. 2011년 같은 기간(169만4000달러)과 비교해 29% 늘었다. 남아프리공화국산 와인도 143만3000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의 수입액이 같은 기간 각각 12%와 4% 늘어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신장세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트라피체’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 와인, 남아공 와인의 성장세는 여러 가지 와인들을 시도해 보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와인이 대중화 된 것도 와인 소비가 늘어난 이유다. 저가 와인을 필두로 한 와인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트 판매량에서 ‘서민술’ 소주를 추월했다.
롯데마트에서 와인은 지난달 9일까지 3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주 매출(321억 원)을 능가하는 액수다. 이는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주류 매출 중 맥주(790억 원)에 이어 두번째다. 와인 매출은 2009년까지 소주의 약 80%를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2011년에는 소주 대비 94%를 기록했다. 2012년엔 사상 처음으로 소주를 앞질렀다.
1만~3만 원 대 저가 와인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선전한 것이 마트에서 와인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과거 와인은 ‘고급 술’로 인식됐지만 마트, 편의점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 술’로 자리매김했다.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주류 소비문화가 옮겨간 것도 최근 와인시장이 다시 고개를 든 이유 중 하나다.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는 간단하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며 대표적 저도주인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살아났다.
국내 와인시장은 2004년 한국·칠레 FTA가 발효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07년 와인을 다룬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 와인시장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와인시장은 침체에 빠져들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와인 수입량은 2600만ℓ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있는 12월 수입량이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입량은 2011년 수입량(2600만ℓ)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 열풍이 다시 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자유무역협정(FTA) 호재를 꼽을 수 있다. 한-EU FTA(2011년 7월1일), 한-미 FTA(2012년 3월15일)가 잇달아 발효돼 와인에 붙던 관세(15%)가 철폐됐다. 다른 가격결정 요소를 제외하면 1만 원 와인의 경우 1500원이 저렴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FTA를 체결한 국가의 와인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50만3182ℓ의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했다. 전년 동기(38만52ℓ) 대비 32.4% 늘어난 수치다. 미국 와인도 2011년 수입량(11만9433ℓ)보다 15.8% 증가한 13만8306ℓ를 들여왔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진 것도 배경이다.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와인 정보를 공유한다. 이런 관심이 반영돼 최근 아르헨티나 와인, 남아프리카 와인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에만 관심이 편중됐던 몇 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금양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와인의 2012년 10월 수입액은 217만8000달러. 2011년 같은 기간(169만4000달러)과 비교해 29% 늘었다. 남아프리공화국산 와인도 143만3000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의 수입액이 같은 기간 각각 12%와 4% 늘어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신장세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트라피체’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 와인, 남아공 와인의 성장세는 여러 가지 와인들을 시도해 보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와인이 대중화 된 것도 와인 소비가 늘어난 이유다. 저가 와인을 필두로 한 와인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트 판매량에서 ‘서민술’ 소주를 추월했다.
롯데마트에서 와인은 지난달 9일까지 3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주 매출(321억 원)을 능가하는 액수다. 이는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주류 매출 중 맥주(790억 원)에 이어 두번째다. 와인 매출은 2009년까지 소주의 약 80%를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2011년에는 소주 대비 94%를 기록했다. 2012년엔 사상 처음으로 소주를 앞질렀다.
1만~3만 원 대 저가 와인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선전한 것이 마트에서 와인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과거 와인은 ‘고급 술’로 인식됐지만 마트, 편의점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 술’로 자리매김했다.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주류 소비문화가 옮겨간 것도 최근 와인시장이 다시 고개를 든 이유 중 하나다.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는 간단하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며 대표적 저도주인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살아났다.
국내 와인시장은 2004년 한국·칠레 FTA가 발효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07년 와인을 다룬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 와인시장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와인시장은 침체에 빠져들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