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70% 이상이 음식을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3223명을 대상으로 '짠맛 미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실험 대상자에게 5단계 농도로 조제된 콩나물국 시료를 시음하게 한 뒤 개인별로 느낀 짠맛 강도와 선호도를 미각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짜게 먹는다'가 7.7%(249명), '약간 짜게 먹는다' 27.4%(883명), '보통으로 먹는다' 40.9%(1,319명)로, '보통' 이상 짜게 먹는 비율이 76%에 달했다.

'보통'에 해당하는 짠맛 정도는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의 중간 수준. 지난해 국민 1인당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4831㎎)이 세계보건기구 권고량(2000㎎)의 2.4배임을 감안하면 보통 수준도 상대적으로 짠맛에 해당한다고 식약청 측은 설명했다.

'약간 싱겁게 먹는다'와 '싱겁게 먹는다'는 각각 16.5%(531명), 7.5%(241명)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 개인의 노력에만 맡길 수 없다" 며 "소비자, 공급자, 정부가 협력하고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