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스탠드' 시작
사라지는 야후·파란, 떠오르는 구글

2013년 국내 포털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대변신'을 알리는가 하면 '폐지'를 선언한 곳도 있다. 이들의 운명이 갈렸지만 이유는 같다. '모바일 시대로의 적응'이다.

국내 최강자인 네이버도 저무는 PC 시대에 대비해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뉴스캐스트 서비스도 대수술을 거쳐 시험대에 세운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이 격동의 한 해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어떻게 바뀌나

네이버 첫 화면 중심에 있던 '뉴스캐스트'가 1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모습을 바꾼다. 대신 '뉴스스탠드' 서비스가 새롭게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기사 제목이 사라지고 언론사 로고만 보인다는 것. 그간 누리꾼들이 제목을 클릭해 해당 뉴스를 봤다면 이제는 언론사를 선택해 들어가야 한다. 언론사를 선택하면 해당 매체의 홈페이지 상단이 네이버 첫 화면에 펼쳐지는 식이다.

1월1일부터 전면적으로 바뀌지 않고 적응 및 시험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당분간 뉴스 캐스트와 뉴스 스탠드를 병행한다. 뉴스캐스트 오른쪽 공간에 뉴스스탠드가 들어선다. 기사 제목을 기존과 같이 노출하면서 오른쪽 언론사 로고를 클릭하면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보여준다. 최대 6개월의 시험기간을 거쳐 뉴스 스탠드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는 선정적인 기사 제목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언론사 홈페이지 일부분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용자들이 언론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네이버 성장의 발판에 뉴스 캐스트가 있었던 만큼 이번 개편이 네이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포털사의 한 관계자는 "뉴스를 소비하는 채널이 모바일로 분산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네이버 VS 구글'로 간다


포털 파란에 이어 야후코리아가 31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털의 힘을 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중한다. 모바일과 웹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다음도 게임에 목숨을 걸었다.

우선 SK컴즈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NSP(Next Social Platform) 전략그룹을 새롭게 신설하고 소셜서비스를 기획, 개발하는 중책을 맡겼다. 다음도 대형 게임 판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검색 포털은 네이버와 구글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3%에 미치지 못하지만 페이지뷰(PV)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반면 점유율 70%가 넘는 네이버는 하락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포털의 PV는 5년 전 비슷한 시기에 비해 평균 22% 하락했다.

네이버의 경우 246억3200만(2007년 11월)에서 205억7484만(2012년 10월)으로 41억PV가 증발했다. 구글코리아(google.co.kr)의 PV는 2007년 11월 2억3081만에서 4억3812만(2009년 11월), 5억4831만(2011년 11월) 등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모바일 점유율도 강화해 네이버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SNS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져 모바일에서의 성적이 PC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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