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증자를 약속했던 일본계 금융회사 SBI홀딩스가 증자용 자금 일부를 은행에 예치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30일 “대주주인 SBI홀딩스가 지난 28일 미즈호코퍼레이션뱅크 서울지점에 170억원을 예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금융감독 당국에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던 SBI홀딩스가 이번에 증자 자금의 일부를 은행에 넣어둔 것은 증자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BI홀딩스는 올해 12월 말 결산 결과가 나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를 넘을 때까지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증자는 금융감독 당국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증자가 이뤄지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일하게 외자 유치에 성공한다”며 “증자 이후에는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