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 연말 세일 기간의 소매 판매 증가율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절벽' 우려와 태풍 샌디 영향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터카드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말 세일 기간인 10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이는 작년(2%)의 3분의 1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올 연말 세일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판매가 저조한 업체들은 성탄절 이후 재고 물량 처분을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판매업체 반스앤드노블은 50%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일부 품목에 한해 75%까지 할인폭을 확대했다.

반면 소매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IBM의 디지털 애널리스틱스 벤치마크에 따르면 올해 성탄절의 온라인 판매액은 22.4%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16.4%보다 높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