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절반, 2년 버티기 힘들어…신생기업 10개 중 9개는 '1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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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분석
숙박·음식점 5년 생존 18%…부동산·임대 48%로 '최고'
IT·금융보험 창업 활발…고성장기업 광공업이 47%
숙박·음식점 5년 생존 18%…부동산·임대 48%로 '최고'
IT·금융보험 창업 활발…고성장기업 광공업이 47%
국내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2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 기업의 절반은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업에서 나왔다. 은퇴에 직면한 50대 자영업자가 특히 몰리는 분야다.
○신생기업 90%는 1인 기업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기업 생멸 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은 80만9000개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활동기업(매출이나 종업원이 있는 기업) 530만5000개의 15.3%에 해당한다. 신생기업 수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2009년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주로 도·소매업(27.5%) 숙박·음식점업(20.3%) 부동산·임대업(16.2%)에서 신생기업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금융보험에서 신생기업 비중이 24.8%에 달해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이나 영상 제작 등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업이 활발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생기업의 대표자 연령은 40대(32.5%)가 가장 많았다. 창업 인구의 또 다른 축인 30대 비중은 2007년 25.9%에서 24.6%로 소폭 줄었다. 대신 50대 창업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8%에서 24.3%로 크게 늘어났다. 은퇴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자영업에 잇따라 뛰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90.8%(73만5000개)는 상용근로자 없이 고용주만 있는 1인 기업이었다. 종사자가 10명 이상인 신생기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2010년 소멸 기업은 도·소매업(28.9%) 숙박·음식점업(22.6%) 부동산·임대업(14.7%)에서 많았다.
○영세 자영업 출혈경쟁 심해
통계청은 이번 통계를 처음 내놓으면서 기업의 생존율도 조사했다. 2006~2010년 생겨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 후 1년간 생존율은 62.5%, 2년간 생존율은 49.1%로 나타났다. 5년까지 버틴 기업은 30.2%에 그쳤다. 종사자가 있는 2인 이상 기업의 5년 생존율은 45.2%로 양호했지만, 1인 기업의 경우 28.2%에 불과했다. 소규모 자본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영세 자영업은 출혈 경쟁도 그만큼 심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영업의 단골 아이템인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년 생존율이 38.7%, 5년 생존율은 17.9%에 그쳤다. 5곳 중 4곳은 창업한 지 5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48.1%에 달했다. 최성욱 과장은 “상가나 오피스텔을 임대하는 개인사업자는 경쟁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어 사업을 오래 지속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상용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넘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지난해 5124개였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의 2.8%에 해당한다. 고성장 기업의 대다수는 광공업(47.2%)과 건설업(10.3%) 분야였다.
창업 5년 미만의 고성장 기업을 뜻하는 ‘가젤 기업’은 지난해 1239개였다. 전년보다 0.4% 늘어났다. 가젤 기업은 점프력이 뛰어난 아프리카 영양에서 따온 단어다. 광공업(42.9%)과 사업서비스·하수처리업(14.2%), 도·소매업(9.7%)에 가젤 기업이 많이 분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신생기업 90%는 1인 기업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기업 생멸 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은 80만9000개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활동기업(매출이나 종업원이 있는 기업) 530만5000개의 15.3%에 해당한다. 신생기업 수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2009년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주로 도·소매업(27.5%) 숙박·음식점업(20.3%) 부동산·임대업(16.2%)에서 신생기업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금융보험에서 신생기업 비중이 24.8%에 달해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이나 영상 제작 등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업이 활발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생기업의 대표자 연령은 40대(32.5%)가 가장 많았다. 창업 인구의 또 다른 축인 30대 비중은 2007년 25.9%에서 24.6%로 소폭 줄었다. 대신 50대 창업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8%에서 24.3%로 크게 늘어났다. 은퇴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자영업에 잇따라 뛰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90.8%(73만5000개)는 상용근로자 없이 고용주만 있는 1인 기업이었다. 종사자가 10명 이상인 신생기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2010년 소멸 기업은 도·소매업(28.9%) 숙박·음식점업(22.6%) 부동산·임대업(14.7%)에서 많았다.
○영세 자영업 출혈경쟁 심해
통계청은 이번 통계를 처음 내놓으면서 기업의 생존율도 조사했다. 2006~2010년 생겨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 후 1년간 생존율은 62.5%, 2년간 생존율은 49.1%로 나타났다. 5년까지 버틴 기업은 30.2%에 그쳤다. 종사자가 있는 2인 이상 기업의 5년 생존율은 45.2%로 양호했지만, 1인 기업의 경우 28.2%에 불과했다. 소규모 자본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영세 자영업은 출혈 경쟁도 그만큼 심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영업의 단골 아이템인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년 생존율이 38.7%, 5년 생존율은 17.9%에 그쳤다. 5곳 중 4곳은 창업한 지 5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48.1%에 달했다. 최성욱 과장은 “상가나 오피스텔을 임대하는 개인사업자는 경쟁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어 사업을 오래 지속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상용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넘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지난해 5124개였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의 2.8%에 해당한다. 고성장 기업의 대다수는 광공업(47.2%)과 건설업(10.3%) 분야였다.
창업 5년 미만의 고성장 기업을 뜻하는 ‘가젤 기업’은 지난해 1239개였다. 전년보다 0.4% 늘어났다. 가젤 기업은 점프력이 뛰어난 아프리카 영양에서 따온 단어다. 광공업(42.9%)과 사업서비스·하수처리업(14.2%), 도·소매업(9.7%)에 가젤 기업이 많이 분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