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는 국내에서 최초로 에너지환경대학을 만들었다. 5년 전인 2008년 동국대는 정원 80명으로 에너지와 관련해 학과가 아닌 단과대학을 설립했다. 경주로 모여드는 에너지 관련 시설을 겨냥한 인력 양성을 위해서다.

이 계영 총장은 “경주는 전세계에서 보기드문 원전의 중심 도시”라며 “하루 빨리 훌륭한 인재를 키워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에 자리잡은 월성원전뿐 아니라 동해안을 따라 북쪽에 울진원전, 남쪽에 고리원전이 있고, 또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등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관련 전문인력 수급에 중추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를 위해 원자력연구소 등 실무에 몸담았던 전문가를 특별채용했다. 모두 8명에 이른다. 에너지환경대학의 전공 분야는 크게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나뉜다. 원자력 전공은 원전·방폐장 등 원자력 시설의 설계·건설·운영과 연구개발 분야를 공부한다. 또 재생에너지는 풍력·태양광·연료전지 등 미래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소재 등을 개발한다.

이 총장은 “원전 등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육성이 핵심 목표”라며 “교수들이 학생들을 과외시키듯 가르치고 한수원 등 대기업 수준에 맞는 영어 공부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도 신설해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양성자가속기에 공급될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지난해부터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졸업한 21명은 방폐공단 2명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100% 취업했다.

이 총장은 “방폐장에 이어 한수원 본사 건설로 관련 협력업체 500~600곳도 본격적으로 경주지역으로의 이전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래에 열리게될 원전르네상스 시대를 지금부터 차곡 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