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만이 살 길이다.”

기능성 도로 포장재료 개발 제조업체인 포이닉스 김병채 대표(사진)가 직원들을 독려하며 늘 강조하는 말이다. 2003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아스팔트 개질제 및 기능성 아스팔트 혼합물 특허를 기반으로 도로교통 소음 저감부문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 불황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수많은 전문 건설업체 틈새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꾸준한 투자와 기술혁신 노력에서 비롯됐다. 포이닉스는 최근 ‘방사형 SBS(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를 주원료로 한 아스팔트 포장용 개질제(RSBS)와 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신기술은 특허를 등록하고 환경부 신기술(제367호)로 등록됐다. 도로 포장의 내구성을 높이고, 공극률(토양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 있는 빈틈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게 함으로써 도로교통 소음 저감효과를 향상시킨 기술이다. 일반 저소음 배수성 포장은 기존 아스콘포장 대비 소음이 3dBA 정도 줄어들지만 포이닉스의 신기술은 도로교통 소음 저감 효과가 9dBA 이상이다. 내구성도 좋아졌다. 신기술 포장은 상부 층이 필터 역할을 해 기존의 저소음 단층포장보다 오염물질 침투량이 덜하고, 하부 층의 공극도 크기 때문에 이물질이 막히지 않고 더 오래 지속된다.

실제로 지난 9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세종시의 국도1호선 우회도로 공사를 발주받아 시공한 결과 일반 아스콘 포장 대비 소음을 12dBA 이상 저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포이닉스는 우수한 시공성을 인정받아 ‘2012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동상에 해당하는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과천시 교육원삼거리~갈현삼거리 구간의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재개발지역과 오산시 재개발지역, 판교신도시에도 설계반영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병채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선도 기술이어서 자료 부족은 물론 시간과 노력, 비용 면에서 출혈이 컸고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도로에 숨결을 불어넣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