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은 이 대학 김기문 화학과 교수(58·사진)가 최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명예교수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김 교수는 호박 모양의 화합물 '쿠커비투릴(cucurbituril)' 응용연구를 통해 초분자화학 연구의 세계적 대가로 꼽힌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쿠커비투릴을 이용, 신개념 초분자 화학 연구를 개척한 김 교수의 공로를 인정해 시베리아 분원 명예교수로 선정했다" 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저명 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이 2200회 이상 인용됐으며 '지난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화학자 100인' 에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러시아를 방문해 명예교수 증서을 받은 뒤 아카데미 정기총회와 무기화학연구소에서 명예교수 선정 기념강연을 진행하고 최근 귀국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에도 한국인 최초로 UC 버클리 '뮤터티 기념강연자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뮤터티 기념강연자상은 무기화학과 초분자화학 분야 최고 석학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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