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후 7시42분

[마켓인사이트] 카페베네, 하남 '만남의 광장' 개발한다
국내 1위 커피 전문점 업체인 카페베네가 2017년까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커피를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가 포함된 ‘복합쇼핑몰’을 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남시 천현동 일대 10만㎡를 개발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카페베네를 선정했다. 유통업계 최강자인 롯데백화점도 이곳에 대규모 아울렛을 건립하겠다며 입찰에 참여했으나, 카페베네에 밀렸다.

카페베네는 내년 초 도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2017년까지 이 부지를 상업시설로 재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카페베네는 도로공사에 매년 100억원이 넘는 토지사용료를 내는 조건으로 2042년까지 30년간 하남 만남의 광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카페베네는 1만6000㎡의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건립키로 했다. 카페베네는 커피를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와 패션 매장, 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쇼핑몰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커피의 역사, 품종, 재배지 등 각종 정보와 함께 커피 볶기 등 체험 기회도 제공하는 일종의 ‘커피 테마파크’를 선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하남 만남의 광장은 중부, 서울외곽순환,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라며 “카페베네는 고속도로 이용객만을 겨냥한 기존 휴게소가 아니라 서울과 경기 동남부 주민들이 찾는 쇼핑·외식 명소로 만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식업(블랙스미스) 드럭스토어(디셈버투애니포) 사업에 뛰어들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카페베네는 하남 만남의 광장 사업권을 따내면서 쇼핑몰 운영업체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 쇼핑몰 조성에 들어가는 자금은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가 하남 만남의 광장에 입성함에 따라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의 맞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는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곳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11만7990㎡ 부지에 백화점 영화관 스파 키즈파크 등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6년까지 짓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