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생명보험회사인 물티코의 경영권을 최종 인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선 첫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본지 10월12일자 A16면 참조

한화생명이 확보한 물티코 지분은 80%다. 인수대금은 140억원 정도다. 일각에선 현지 보험사를 다소 비싼 값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티코의 총자산이 70억원(현지 42위)에 불과해서다.

한화생명 측은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이 외국회사의 신규 인허가를 금지한다는 방침인 데다 일본 보험사들이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현지 기업의 몸값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일본 회사들이 엔고를 무기로 M&A시장에 관심을 보이자 물티코 대주주였던 시나마스그룹 측이 몸값을 높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일 중국 현지법인의 개업식을 연 데 이어 인도네시아 보험사까지 갖추면서 새 비전인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한 발 다가서게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여명의 내수 기반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6%대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생명보험 계약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5% 미만이어서 성장성이 높다는 게 한화생명 측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증자 등을 거친 뒤 내년 10월부터 현지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용 한화생명 미래전략실장은 “동남아에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