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장 넘었다… 연말정산 혜택 등 불황에 인기

은행 계좌에 입금된 돈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이 1억 장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엔 신용카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체크카드는 지난달 말까지 약 1억 20만 장이 발급됐다. 폭발적 신장세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8102만 장, 12월 말 기준 8975만 장이었던 데 비하면 2년여 동안 약 2000만 장이 늘어난 것이다.

체크카드의 인기는 경기 불황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입금된 돈만 쓸 수 있으며 결제 즉시 돈이 빠져나간다. 카드 소유자가 잔고를 확인해 절약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율(30%) 역시 신용카드(25%)보다 높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가계 부채 대책을 강조해 체크카드는 앞으로 신용카드 대신 카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용카드 발급은 약 1억2000만 장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휴면카드 자동 해지로 감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중에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체크카드 부문 1위인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소액신용결제서비스를 24일 도입, 계좌 입금액 외에 월 30만원 한도에서 신용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SK카드, 신한카드도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다.

체크카드 시장 급성장함에 따라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의 돈을 입출금하는 개념이므로 수수료가 낮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체크카드에도 상당한 부가 혜택을 주고 있어 일률적으로 수수료율을 해외와 비교하긴 어렵다" 며 "우선 체크카드 대중화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