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단체 미팅 '솔로대첩'이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솔로대첩'은 한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안해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받으며 24일 열렸지만 '인연 맺어주기'란 본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전국적으로 낮 최고 온도가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참석자 수가 기대보다 크게 못 미쳤다. 경찰은 서울 여의도 공원에만 1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석자 수는 1000여명에 불과했다. 참석자도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참석자들과 목격자들 대부분은 '솔로대첩'에 대해 자조와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SNS에는 '솔로대첩에 가장 많이 모인 집단은 경찰>비둘기>남자>기자>여자'(min***), '솔로대첩은 커플들이 시내를 편하게 다니기 위해 솔로들을 한 곳에 가두는 가두리 양식같은 이벤트였던 것'(bro***), '솔로대첩은 술로 대첩이 될 것 같다'(now***) 등의 글이 올라왔다.

'솔로대첩'은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솔로대첩'이 SNS에서 기획된 이후 네티즌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자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등 갖가지 성추행 수법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와 관련, 23일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행사 당일 삼엄한 단속을 예고했다. '솔로대첩'에 참가 의사를 밝혔던 일부 연예인들은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행사 당일 참가를 취소했다.

또 솔로대첩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등장하자 행사의 본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