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밀가루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던 식품업체들로선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21일 1.32% 오른 3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2일 이후 열흘 새 주가가 10.1% 뛰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주력 소주 제품인 ‘참이슬’과 ‘참이슬클래식’의 출고가격을 8.19% 인상한다고 밝혔다. 무학도 소주가격 연쇄 인상 가능성으로 21일 0.74% 올랐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4년 만에 실시하는 가격 인상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550억원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부와 콩나물, 조미료 등의 가격을 조만간 10%가량 올릴 계획인 CJ제일제당도 이달 들어 6.6% 올랐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인상되면 CJ제일제당 실적은 8%가량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원이 21일 밀가루를 최고 9.3% 인상하는 등 밀가루 가격 인상도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라면 제과 제빵 등 2차 가공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백 연구원은 “식품 가격 인상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만큼 당장 주가가 급등하기보다는 내년 초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된 후 본격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