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9일 오후 2시 27분

마이애셋자산운용이 부동산담보부부실채권(NPL) 유동화 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두 건의 NPL부동산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애셋자산운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전북은행이 보유한 285억원 가량의 NPL을 유동화했다. 선순위 156억원은 중순위(98억7400만원)와 후순위(30억원)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한 내부 신용보강으로 BBB+(sf)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공시되지 않는 사모 NPL 유동화를 포함한 전체 유동화 건수를 살펴보면 올해 NPL 유동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2010년 이후 IFRS 도입과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NPL 유동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NPL 유동화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SPC에 유동화증권의 행태로 매각한 뒤 SPC가 채무자의 상환 또는 경매로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등록된 NPL 유동화는 3조 2750억원이다. 연말에 회계 결산기를 대비해 금융회사의 유동화가 몰리는 전례를 고려하면 올해 유동화 규모가 지난해 말 4조277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감원이 금융권 부실비율을 1.5%에서 1.3%로 낮추도록 지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NPL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면서 "NPL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 지속적인 투자기회가 보장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향후 2~3년간 연간 약 10조원 가량의 NPL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NPL 투자에 나섰다. NPL 투자와 관리의 일괄 프로세스를 확보하기 위해 작년 NPL 투자본부를 신설했다.

기관투자자들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NPL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NPL 선순위채권은 부동산 매각으로 제일 먼저 회수되고, 중순위·후순위채권이 신용보강을 하기 때문에 상환율이 높다. 반면 수익률은 평균 5%대 후반으로 국공채 투자보다 수익성이 좋다. 우정사업본부는 여러 기관과 공동으로 조성하는 총 3000억 규모의 NPL펀드에 1000억 내외를 투자하기로 했고,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등도 1000억원 이상을 NPL펀드에 집행했다.

임경균 마이애셋자산운용 이사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NPL 선순위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9월말까지 최근 2년간 매입가 기준 약 3463억원의 NPL 유동화를 실시했고, 9월과 10월 두 건의 NPL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고 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 14일 내년 1월 설정할 예정인 3000억원 규모의 NPL펀드를 위해 연기금 은행 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NPL펀드 예비수익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