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가 2400선 아래서 거래를 시작했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에 개장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iM증권은 9일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증시가 디레이팅(평가절하) 되는 게 아니라면 코스피 저점은 2250선일 것"이라며 "2400선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작해도 괜찮다"고 분석했다.이 증권사 이웅찬 연구원은 "2004년과 2016년 탄핵 사태도 결국 지나고 보면 해소되는 불확실성이었다"며 "현재 증시는 2018~2020년 사이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시기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현 정권의 정책 수혜주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정책 수혜주들은 이미 조정이 시작됐다"며 "은행은 배당수익률만으론 설명이 어려운 주가 수준까지 올라갔음에도 정책 기대감이 이를 뒷받침했던 만큼, 다소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이어 "원전·방산 등도 수출 계약 지연으로 다소의 차질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 자체는 우호적인 상황이라, 소폭의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비상계엄 사태로 연말 내수엔 악영향이 예상되고, 수출에도 일시적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애초에 한국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화학·철강·정보기술(IT)·하드웨어(HW) 등 한국 주요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부과 리스크까지 걱정되던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각에선 현재를 2016년의 탄핵 상황과 비교하기도 한다"며 "그 때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호황 구간이라 지금과는 다르다"고 짚었다.그러
탄핵 정국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하나증권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 상단은 1430원 내외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시장은 조정을 맞을 전망이다. 증시엔 정치적 혼란보다 통화정책, 경기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9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분석을 제기했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며 "소비심리 악화, 기업 투자 유보 등은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원화 약세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취약한 국내 경기 기초체력, 트럼프 2기 무역 갈등 심화를 감안하면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기 전까지 환율은 1400원대에서 쉽사리 내려오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환율이 오르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 상단은 1430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정치적 이슈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봤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과 2016년의 사례를 살펴보면 탄핵 이슈로 인한 환율 상승은 단기에 그쳤다. 실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2017년 3월 환율은 오히려 하락(원화 강세)하며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탄핵 정국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채권 금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상훈 연구원은 "향후 고환율이 유지되고 변동성마저 커